인생을 바꾸는 변검술사 김우석

“사람들에게 기쁨과 꿈을 주고 싶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현실을 극복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최초로 중국 기예인 변검술을 전수받은 김우석씨다.

김우석씨는 고난도의 중국 변검술을 익힌 변검전수자로써 현재 많은 공연을 하고 있으며 마술가, 공연 제작, 기회자로써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7일 공연 준비로 바쁜 김우석 변검술사를 만나 그가 걸어온 인생과 변검술사가 된 과정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우석 변검술사와의 일문일답.

-변검술사가 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없이 편부모와 같이 살았다. 그러다 보니 꼬마 김우석은 항상 외톨이였다. 항상 혼자 지내는 것이 나에게는 일상생활이였으며 항상 고독했다. 세상의 벽 앞에서 점점 작아지는 나 자신을 보며 많이 괴로워했다. 그때 우연히 TV 마술 공연보고 운명적으로 ‘내가 가야 할 길이다’라는 직감을 하게 되었다. 마술은 항상 혼자였던 나를 다른 사람과 소통하게 하는 유일한 통로였다. 이후 사람의 눈을 속이는 마술만으로는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끼고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던 중 중국 쓰촨 성에서 변검 공연을 보고 매료되어 귀국 후 홀연 단신으로 변검을 배우기 위해 중국으로 떠났다.”

-변검과 마술의 차이점 무엇인가.

“변검과 마술의 차이점은 간단하게는 혼과 기술을 가진 기예라 말할 수 있다. 변검은 나 혼자만이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과 같이 호흡하는 기술과 혼이 담긴 공연이다.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룰 안에서 단순하게 관객을 속이는 마술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

변검에 대해서 소개한다면.

“변검은 중국 3대 연희로서 북경의 경극, 소주의 곤극, 쓰촨 성에 천극이 있다. 그중에서도 천극은 순간적으로 얼굴을 바꾸는 변검은 쓰촨 성뿐 만이라 중국에서 유명하다. 원래 변검은 ‘변할 변(變)’ ‘얼굴 검(臉)’으로 얼굴이 변하는 전통극을 말한다. 초창기 공연을 할 때에는 변검에 칼이 나오는 줄 알고 옷에서 칼이 몇 개 나오느냐고 물어보는 해프닝도 있었다. 또한 변검은 의상에 많은 비밀을 가지고 있어서 꼭 드레스룸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드레스룸이 없는 경우가 많아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경우도 많았다. 이제는 많은 사람이 알아봐 주고 변검을 사랑해줘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

-변검을 배우러 직접 중국에 가서 전수자를 만나 사사를 받았는데 계기는.

“변검 공연을 보고 중국에서 만난 마술사에게 ‘변검을 배우고 싶다’ 어떻게 하면 배울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변검은 아무에게나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다’라는 대답만 들을 뿐이였다. 하지만 마술가는 자기가 변검을 하는 사람을 알고 있으니 소개해주겠다고 했다. 시간이 지난 후 알았지만, 그분이 현대 변검을 만드신 분이며, 중국의 국가 일급 연원(한국의 인간문화제)인 ‘왕따오정 선생님’이셨다. 이렇게 변검과의 인연은 필연적으로 시작되었다. 처음에 스승님 나에게 친철한 아버지와 같았다. 그러나 국가적 기술인 변검을 특히 외국인에게는 전수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5년 동안 끈질긴 설득을 통해 나는 변검을 사사 받게 되었고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나의 재능과 노력을 보시고 제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셨다고 스승님은 말씀하셨다. 이로써 나는 변검을 사사받은 ‘최초의 한국전수자’가 됐다.”

-수많은 변검 공연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에피소드라기보다 변검을 하면서 정신을 잃어버린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렇다고 기절하여 무대에서 넘어진 것이 아니라 변검을 하다 보면 신들린 듯이 변검 속에 나와 변검밖에 나와 혼열일치 되어 공연을 할 때가 있다. 마치 잠을 자기 위해 누었다 눈을 뜨면 아침인 것처럼 희열감을 느낄 때가 있다. 이때는 공연의 중간 기억이 없고 공연이 끝날 때 다시 나로 돌아와 있는 것 같은 때가 있다. 이처럼 변검은 말로 표현 못 할 정도로 정신과 기술을 요하는 기예이다.”

-한국 사람이 중국공연인 변검을 하는 것이 정서적으로 쉽지 않을 텐데 애로점은 없는지.

“중국인들은 태어나면서 무술과 아크로바틱같은 몸을 움직이는 것이 보편화 되어 있지만 한국 사람인 나는 어려서 태권도 정도밖에 배우지 못해 유연성이 부족했다. 우리가 쿵푸를 보더라도 유연함과 기술을 함께 지니고 있어 한국사람이 배우기는 무척 어렵다. 변검 또한 변검만이 가지고 있는 기와 혼을 담아야하기 때문에 기존의 공연과는 비교 할수 없을 정도 어렵다.”

-국내 외에 다른 나라에서도 공연을 하나.

“우리나라에서 명절 때면 외국인들이 나와서 태권도나 한국어를 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소개된다. 나도 중국사람 입장에서 볼 때 외국인이기 때문에 본토에 있는 변검술사 보다 부족한 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피나는 노력으로 인해 중국 사람들도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변검술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몇몇 나라에서도 초청을 받아 공연했지만 앞으로 더 노력하여 세계적인 변검술사가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변검을 어렵게 배우면서 지금의 자신이 된 것처럼 사람들에게 기쁨과 꿈을 주고 싶다. 변검은 기예이다. 기술과 혼을 통해 판타지를 만드는 공연이다. 앞으로 마술사나 변검술사처럼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담는 공연을 하고 싶다. 또한 전문공연 기획사를 만들어 다양한 볼거리와 후배들을 양성하고 싶다.”

Categories: 이기오의 낙(樂)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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