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경 기자의 스토커] ‘리턴’ 촉법소년과 ‘성추행’ 조민기…죄와 벌의 무게는 같아야 한다

드라마나 현실이나 여기저기서 충격적인 범죄들이 우리의 뒤통수를 친다.

SBS 수목드라마 ‘리턴’을 보면 촉법소년들의 범죄에 대한 이슈가 시청자를 충격에 빠뜨리게 하고, 현실에선 ‘청주대 학생 성추행 의혹’을 샀던 배우 조민기가 죽음이라는 극단적 선택으로 피해자나 유족, 팬들 모두에게 아픔을 남겼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처럼, 이들을 용서하고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품고 살게 할 수는 없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죄에 상응하는 벌을 받고, 그 벌만큼의 뉘우침과 회개가 뒤따라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리턴’의 촉법소년들과 조민기는 불행히도 죄에 상응하는 벌을 받지 못했고 비극적인 결말에 이르게 됐다.

그들은 왜 벌을 피하고, 회개의 길을 걷지 못했을까? 더구나 드라마와 배우는 대중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만큼 이들의 어긋난 행동과 결과는 안타까움을 더할 수밖에 없다. 필자는 이들이 죄를 지을 초반, 이를 올바르게 잡아준 사람이 없어서라고 본다.

실제로 ‘리턴’의 악벤져스 4인방은 촉법소년일 당시 교통사고 및 익사로 어린 여자 아이를 살해해놓고 법망을 피해갔다. 촉법소년이란 명분으로 제대로 된 벌을 받지 않았기에 폭주했고 성인이 되어서도 위급한 순간에 사람을 죽이는 등 지능적인 범죄자로 자랐다.

 

 

조민기 역시, 연예계 쪽에서는 십수년전부터 ‘성추행’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어 왔다. 고인의 명예와 피해자의 신분 때문에 자세히 밝히긴 어렵지만 형사 고소의 위기 및 실제 언론 기사화 위기까지 갔었다. 하지만 당시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해주고 덮게 만들어준 지인 때문에 제대로 된 사과 없이 사건을 해결했고, 결국 비슷한 일이 쌓이고 터져서 극단적 상황을 맞았다. 만약 십수년전 제대로 된 벌을 받았더라면, 지금처럼 오명으로 뒤덮힌 죽음을 맞지는 않지 않았을까?

필자도 기자 초년생 시절 선배에게 된통 혼이난 일이 종종 생각이 난다. 매니저가 회사로 내방했는데 앉은 채 기사를 쓰면서 매니저의 명함을 받고 인사를 받았다. 당시엔 기사 마감이 급하고 인사 온 매니저 역시 친분이 있었기에 나중에 따로 인사하면 되겠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선배 기자에게 “사람과 사람이 인사를 나눌 때에는 동등하게 서로 눈을 보고 마주해야 하는 것이다. 네가 아무리 누구보다 높은 사람이라는 자만에 빠져 있더라도 그런 행동은 안되고, 결국엔 그 행동이 너의 평판을 깎아내리게 될 것”이라는 쓴소리를 들었다. 그때 된서리를 맞은 후, 필자는 어떤 사람과 인사를 나누더라도 앉아서 하거나 눈도 안쳐다보고 설렁설렁 인사하는 일이 없다. 그 호통과 조언이 큰 뉘우침을 줬기 때문이다. 만약 그때 버릇없이 보였던 필자를 꾸짖는 사람이 없었다면, 벌주는 사람이 없었다면…지금은 생각만 해도 부끄럽고 끔찍하다.

죄는 누구나 지을 수 있다. 하지만 죄를 지으면 그에 합당한 벌이 내려져야 한다. 그 벌을 통해 반성을 하고 회개를 해야 올바른 사회의 일원으로 돌아올 수 있다.  ‘리턴’의 촉법소년들이 현실의 조민기처럼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도록, 더 늦기 전에 죄에 맞는 온당한 벌을 받고 회개하는 결말이 보여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인경 기자 lee@gioa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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