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영애 1주기.. 이영돈 PD와의 악연 풀지 못한 이유

 

“가능하다면 다음 생에 태어나도 다시 배우가 되고 싶다.”

따듯한 엄마 역할로 열연을 펼치던 모습은 대중들의 뇌리 속에 강렬하게 남아 있었다. 배우 김영애가 세상을 떠난 지 벌써 1년이 지났지만, 그를 향한 추모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은 이유다.

하지만 고인과 유가족들 그리고 대중들이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가 하나 있었다. 바로 이영돈 PD와의 악연의 끈이다.

故 김영애는 9일로 사망 1주기를 맞았다. 고인은 지난해 4월 9일 췌장암에 따른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그는 1971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후 총 200편 가까운 작품에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1970년대 트로이카 타이틀을 거머 쥘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배우로서는 승승장구하며 전성기를 누린 그녀지만, 2000년 사업가 변신 이후 부침을 겪었다. 김영애는 ㈜참토원 황토팩 사업으로 17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2007년 KBS PD이던 이영돈씨가 ‘소비자고발’을 통해 “황토팩에서 중금속에 검출됐다”고 보도하면서 사업이 급속도로 기울기 시작했다.

논란이 일자 식약청은 황토팩 안정성 논란과 관련해 “황토팩에 포함된 자철속은 외부 유입된 것이 아니다. 황토 고유의 성분으로 건강에 전혀 해롭지 않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피해는 이미 가늠키 어려울 정도였다. 매출은 폭락했고, 환불 요청이 쇄도했다. 결국 참토원을 비롯한 관련 업체는 줄줄이 도산했다. 김영애는 이로 인한 타격으로 이혼이라는 아픔까지 겪었다.

당시 김영애는 “우울증을 1년 앓았다. 정상이 아니었다”면서 “사업문제는 동업자였던 남편과의 불화로까지 이어져 두 번째 이혼마저 하게 됐다”고 회고한 바 있다.

이후 김영애는 이영돈 PD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진행했다. 1심은 “이영돈 PD 등이 김영애에게 1억 원을 배상하라”는 일부 승소 판결이 나왔다. 그러나 이영돈 PD측은 즉각 항소했고 항소심에서 김영애는 패소했다.

결국 대법원까지 가게 된 이 사건에서 법원은 이영돈 PD의 손을 들어줬다. ‘보도 내용이 진실과는 다르지만,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판단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과정에서 김영애의 삶은 철저하게 망가질 수 밖에 없었다. 2010년 SBS ‘아테나:전쟁의 여신’으로 어렵게 복귀했지만. 2012년 MBC ‘해를 품은 달’ 촬영 당시 췌장암 판정을 받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5년 간 투병을 이온 그는 지난해 4월 별세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일각에서는 췌장암이 참토원 도산 과정에서 얻은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영돈 PD에게 공식 사과와 조문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이영돈 PD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칩거했다. 공식 사과도 조문도 없었다. 지난해 자신이 직접 기획한 TV조선 ‘세븐’으로 복귀했지만, 이와 관련한 어떤 입장도 없었다.

그로부터 1년…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었다. 이영돈 PD는 ‘이영돈 TV’ 등을 통해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진호 기자 caranian@gioa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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