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김제동을 향한 엇갈린 시선 ‘왕의 귀환 vs 불편한 목소리’

‘너무 반가운 목소리다 vs 아침부터 우울하다’

1년 만의 복귀… 그 남자를 향한 반응은 그야말로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 17년 차 MC의 재치 있는 입담과 ‘왕의 귀환’이라는 호평과 ‘다른 방송국 프로그램으로 갈아탔다’는 혹평이 교차했다. 방송인 김제동의 라디오 복귀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극과 극으로 엇갈린 평가는 대체 어디서부터 기인한걸까.

김제동은 지난 9일 MBC라디오 ‘굿모닝 FM’ DJ로 컴백했다. 1년 만의 컴백이었지만, 데뷔 17년 차 MC의 입담은 여전히날이 서 있었다.

복귀 첫 날 “서로 서로 작은 불빛이 돼주면 좋겠다”고 말하는가 하면, 농촌사회학 연구자 정은정과 쌀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며 “연애도 마찬가지인데 확 끓어오를 때 뚜껑을 열어버리면 확 식어버린다. 연애 뚜껑과 밥 뚜껑은 중간에 열지마라”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삶을 해학적으로 비벼낸 김제동 특유의 유머 방식이었다.

특히 그는 연예계 대표 마당발로서의 면모를 과시 했다. 김신영 한혜진 황정민 정재승 교수 김제동의 모친 등이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배우 황정민은 “김제동이 다시 방송을 한다는 소식에 주변의 모든 분이 우리가 물개 박수를 쳤다. 일을 시켜준 ‘굿모닝FM’ 관계자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기뻐하기도 했다.

 

 

이틀 간 생방송으로 진행된 라디오에서 어플리케이션 mini(미니)와 문자를 통해 복귀를 축하하는 글도 쏟아졌다. ‘제동씨 아침 라디오에서 만나서 반갑습니다’ ‘톡투유 이후 오래 기다렸어요’ ‘아이들 데려다 줄 때 꼭 듣습니다’ ‘너무 웃겨요’ ‘운전 중에 목숨 걸고 주파수 찾았습니다’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그도 그럴것이 이번 복귀는 1년 만에 어렵게 성사된 일이다. 그는 지난해 JTBC ‘김제동의 톡투유’ 종영 이후 1년이나 쉬었다. MBC 프로그램 출연은 2011년 8월 MBC ‘나는 가수다’ 이후 무려 7년 만이었다. 특히 라디오 DJ로서는 생애 첫 데뷔였다.

하지만 김제동의 첫 방송을 향한 시선은 호평 일색만은 아니었다. 따끔한 일침과 날선 비난이 함께 공존했다.

 

 

주요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창에는 ‘아침 방송에 어울리는 목소리가 아니다’ ‘듣기만 해도 기운 빠지고 우울하다’ ‘화이트 리스트를 작성하는게 아니냐’ ‘MBC 파업의 의미를 모르겠다’ ‘노조가 이런 걸 보고 싶어서 파업한 거였냐’ 등의 부정적 반응도 이어졌다.

극과 극으로 엇갈린 반응은 바로 김제동의 뚜렷한 정치색에서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해 진행된 MBC 파업 행사에 참여해 “김장겸은 MBC 전세 사는 사람”이라는 발언을 하며 노조 지지에 나선 바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천안함, 사드 문제 등에서도 이전 정권 권력들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용기 있는 발언으로 한때 ‘소셜테이너’로 이름을 날렸고, MC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뚜렷한 정치색은 양날의 검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블랙리스트로 올라 지속적인 보복을 받았다. 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이 MC로 출연하는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거나, 프로그램이 갑작스럽게 폐지되는 식이었다.

‘정치 발언’ 자체를 부담스럽게 느낀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 더욱이 정치색이 다른 진영에서는 연예인인 김제동의 발언에 대해 반감을 갖기 쉬웠다.

 

 

특히 MBC 역시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MBC는 지난 2월 김미화를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개회식 MC를 세우는가 하면, 친정권 인사 다수를 MC 혹은 패널로 세우는 프로그램을 신설하며 이른바 ‘화이트 리스트’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제동의 DJ 복귀에 ‘화이트 리스트’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 이유다.

‘블랙리스트’로 찍힌 비운의 MC 귀환이라는 호평과 새로운 ‘화이트 리스트’ 적폐라는 반감… 극과 극으로 엇갈리는 반응은 결국 김제동 스스로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는 평가다.

이진호 기자 caranian@gioa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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