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오취리 찬사 vs 김미화 비난, 남북정상회담 엇갈린 반응… 왜?

 

‘너무 감동입니다.’ ‘그야말로 감격스럽습니다.’

하나된 대한민국을 향한 염원은 모두가 한 마음 한뜻이었다. 하지만 똑같은 내용의 글에도 한 쪽에서는 찬사가, 또 다른 한쪽에서는 비난이 이어졌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SNS에 글을 올린 샘 오취리와 김미화를 두고 하는 말이다.

 

방송인 김미화는 27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새벽까지 잠못들고 뒤척이다 일어났다. 설레고 긴장되고 그런다’면서 ‘오늘 역사의 한순간에 나도 함께 하고있다는 것이 감격스럽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이렇게 가까운 것을 이렇게 만나서 진심으로 이야기 나누면 되는 것을. 이 아침 평화의 감동을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날 진행된 2018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나온 말이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는 역사적인 행사에 대한 개인 소회를 SNS를 통해 전한 것이다.

정치적인 의미도, 편향적인 사상도 없는 담담한 글이었지만, 김미화를 향한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주요 포털 사이트 기사 댓글란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용히 있었으면 좋겠다’ ‘이 글 때문에 감동이 가셨다’ ‘도움이 되고 싶으면 한 발 물러나서 응원해 주세요’ ‘아직도 미국산 소고기 팔지?’ 등 비난과 비아냥 섞인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같은 논조의 글을 올린 스타들을 향해서는 응원과 격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승철, 공효진, 윤균상, 방송인 이혜영 역시 남북정상회담 사진과 함께 소회를 밝힌 글들을 릴레이로 올렸다.

이들에게는 ‘정말 감격스럽다’ ‘함께 감동을 나누자’ ‘정말 좋은 날이다’ 등의 긍정적인 댓글이 달렸다.

그 가운데의 백미는 샘 오취리였다. 그는 ‘진짜 감동! 실제 일어나고 있다. 진하게 감동받았다. 정말 대한민국 만세!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란 글을 올렸고, 이에 수 많은 이들이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렇다면 샘 오취리와 김미화를 향한 극과 극의 반응은 무엇으로부터 비롯됐을까. 이는 정치적 성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김미화의 경우 그간 민감한 사회 현안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히며 소셜테이너로 자리잡았다.

이 과정에서 뚜렷한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며 두터운 지지층을 얻었다. 하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도 있었다. 다른 정치적 성향을 가진 이들은 지속적으로 김미화의 ‘편향성’ 문제를 제기했고, 그의 이중성에 대해서도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결국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글 역시 특정 정치 성향을 가지고 쓴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반면 샘 오취리를 비롯한 타 연예인들의 경우 이같은 성향에서 자유로웠다. 특히 샘 오취리는 특정 성향 없이 ‘대한민국에 대한 남다른 애국심’을 드러내온 외국인이라 그를 향한 찬사가 더욱 뜨거웠다는 분석이다.

같은 역사, 똑같은 반응에도 달랐던 대중들의 평가… 정치적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연예인에 대해 부정적인 우리 사회의 현실이 이번 일을 통해 다시 한 번 증명됐다는 평가다.

이진호 기자 caranian@gioa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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