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 의료사고 그 후… ‘연예인 특혜’ 논란 더 커지는 이유

어떤 보상도 위로가 될 것 같지 않다.’ ‘마음이 무너진다.’

두 차례 폭로는 의료계를 넘어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후폭풍을 불러왔다통상적으로 의료사고는 승소율이 굉장히 낮은 분야로 꼽히지만병원 측에서 이례적으로 사과와 보상 논의에 대한 말을 먼저 꺼냈다배우 한예슬의 의료 사고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로부터 2주… 걱정과 위로로 가득했던 우려는 점차 아쉬움과 탄식으로 바뀌고 있다보상과 사과 논의가 모두 잘 이뤄진 시점에 오히려 병원을 향해 질타가 쏟아지는 배경은 뭘까.

한예슬은 지난달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은 지 2주가 지났는데도 병원에서는 보상에 대한 얘기는 없고 매일 치료를 다니는 내 마음은 한없이 무너진다솔직히 그 어떤 보상도 위로가 될 것 같진 않다며 상처 자국이 남은 옆구리 사진을 공개했다.

폭로 이후 해당 병원인 차병원은 곧바로 의료 과실을 인정했고집도의였던 이지현 교수는 인터넷 방송에 직접 나가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한예슬은 멈추지 않았다그는 지난 달 23일 다시 한 번 SNS를 통해 상처를 공개했다차마 눈 뜨고 보기 어려운 끔찍한 흉터가 그대로 남아있는 모습에 네티즌들은 함께 공감하고 분노했다.

이에 차병원 측은 다시 한 번 공식 사과하는 한편 철저한 피해 보상을 약속했다차병원 측은 한예슬의 지방종 수술 과정에서의 실수로 이런 사태가 발생한데 대해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상처가 조속히 치료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그로부터 2주… 한예슬은 전 잘 지내고 있어요란 글과 함께 두 차례에 걸쳐 올렸던 폭로글을 삭제했다미소 띈 얼굴을 함께 올렸고사과와 보상 논의에 대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병원측의 사과와 보상에 진척이 있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병원측을 향한 대중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이같은 목소리는 만약 톱배우가 아닌 일반인이었다면이란 의문 부호에서 시작됐다과연 한예슬이 아닌 일반인이었다면 이처럼 신속하고도 불만 없는 보상을 약속할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 차병원 측은 “한예슬이 연예인이기 때문에 특별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환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의료 과실에 대한 판단이나 사과의 시간이 달라지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의료 사고는 피해자가 아무리 억울해도 보상을 받기 쉽지 않은 사안으로 꼽힌다유명인이라면 대중들의 주목을 받기라도 하지만일반인들은 제대로 다퉈보지도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법적 분쟁까지 이어지더라도 승소율이 굉장히 낮은 편이다현행법 상으로 환자와 피해자 가족이 의료사고의 인과 관계를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의료진이 아닌 의학적 지식과 증거 확보가 어려운 환자 측이 이를 입증하는 일은 무척이나 어렵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도 최대집 의협회장은 의사의 의료행위 중단 및 진료거부권도 신설해야 한다고 밝혔다기존에도 환자보다 힘이 센 집단이었던 의료협회와 의료인들의 권력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예슬 사안을 통해 의료 과실에 대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해 피해자 누구라도 억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대중들의 입장에서는 상실감이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일이다.

힘 있고 인기 있는 인사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신속하고체계적으로 움직였던 이들을 향해 ‘특혜’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이진호 기자 caranian@gioa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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