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예원, 눈물로 털어놓은 성범죄 피해 “질책하지 말아달라”

‘페북스타’로 알려진 양예원이 성범죄 피해 사실을 고백해 충격을 주고 있다.

페이스북 등에서 ‘비글커플’로 이름을 알린 양예원은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로 시작하는 글과 영상을 올렸다.

양예원은 이번 폭로글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됐던 이른바 ‘유출 출사 사건’의 피해자가 바로 자신이며, 문제의 촬영회는 피팅모델 알바로 속여 진행된 성범죄 현장이었다고 고발했다.

양예원이 털어놓은 피해 사실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그는 3년 전, 한 알바 사이트를 통해 피팅 모델 아르바이트에 나섰다. 해당 스튜디오는 ‘콘셉트 촬영 5회’라는 계약을 진행했고, “평범한 콘셉트 촬영이다. 여러 콘셉트가 있지만 가끔은 섹시 콘셉트도 들어갈 거다. 예원 씨는 연기할 거면 천의 얼굴을 가져야 한다. 여러 콘셉트로 찍는 건 연예인들도 그렇게 한다. 연기를 한다 하니 비싼 프로필 사진도 무료로 다 찍어주겠다. 아는 PD와 감독도 많으니 잘하면 그분들께 소개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피팅 모델 계약은 포르노에 가까운 노출 촬영으로 이어졌다. 양예원이 들어서자 스튜디오의 문에는 이중삼중 자물쇠가 채워졌고, 밀폐된 공간에는 여성 스태프 하나없이 20명의 남자들이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스튜디오 실장이라는 인물은 성기가 보이는 포르노용 속옷을 건네며 입고 올 것을 요구하는 한편 “저 사람들 다 회비 내고 왔다. 너한테 손해배상 청구하고 고소할 거다. 나도 너 배우 데뷔 못하게 만들 거다”고 협박했다.

결국 양예원은 ‘오늘만 참자’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지만, 문제의 남성들은 포즈를 잡아주겠다는 이유로 그녀의 가슴과 성기를 만지기도 했다. 양예원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강간을 당해도 아무도 모르겠다. 죽을 수도 있겠다. 살아서 나가자 생각했다”면서 “웃으라면 웃었고 손하트 하라면 하트를 했고 다리를 벌리고 혀를 내밀라 하면 그렇게 했고, 가슴을 움켜쥐라고 하면 움켜쥐었고 팬티를 당겨 성기가 보이게 하라면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싫다고 할때마다 현장 분위기는 험악해졌고, 실장의 협박이 이어지면서 택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양예원은 이후 촬영을 거부하려 했지만, 실장은 “이미 사인하지 않았냐, 다음 회차들 회원들 다 예약되어있다. 손해배상 청구하면 너 감당 못한다, 너 이미 찍힌 사진들 내가 다 가지고 있다”고 재차 협박했다고 설명했다.

양예원은 “무엇보다 가장 무서운 건 난 이미 사진이 찍혔고 이게 혹시나 퍼질까 봐, 가족들이 볼까봐 나 아는 사람들이 볼까 봐”라며 5번의 촬영, 5번의 성추행을 당하고 5번 내내 울었다고 회상했다.

양예원은 신고도 하지 못하고 침구해야 했다. 그는 “하루도 마음이 편한 적 없었고, 늘 불안에 떨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배우의 꿈도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양예원이 용기 있는 폭로에 나서게 된 계기는 지난 8일 한 야동 사이트에 공개된 사진 탓이었다. 당시의 상황이 적나라하게 담긴 사진이 그의 동의 없이 공개됐고, 결국 2차 피해를 당해야 했다.

양예원은 “정말 죽고 싶었다. 너무 무서웠다. 남자친구 동민이가 보면 날 어떻게 생각할까, 엄마가 알게 된다면 아빠가 알게 된다면 얼마나 가슴이 찢어질까, 내 동생들, 아직 사춘기인 내 남동생이 보게 된다면 얼마나 큰 충격을 받고 날 다시는 보려 하지 않겠지 등등 별 생각이 다 들었다”며 “동민이에게 헤어지자 하고 가족들에게 편지를 쓴 후 3차례 자살기도를 했지만 실패했다. 더 억울했다. 죽기도 이렇게 어렵구나”라고 울먹였다.

 

양예원은 “저는 그 실체를 낱낱이 밝혀내고 싶다. 그들은 여자를 상품 취급한다. 그 대상은 대부분 2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 여학생들이다.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다”면서 “처음에는 사탕 발린 말로 정상적인 촬영을 한다고 말하고, 촬영이 시작되면 문을 걸어 잠그고 분위기에 압도되도록 겁에 질리도록 만들어낸다. 처음에는 짧은 원피스를 주며 티 팬티를 주고, 촬영이 시작되면 나중에는 팬티를 벗으라며 강요한다. 말을 듣지 않으면 협박은 기본이고 성희롱에 성추행까지 한다. 심하게는 성폭행을 당한 사람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양예원은 “그 사진을 보신 분도 있을 거고 아닌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이 자리를 빌려 말하고 싶다. 저는 피해자다. 원하지도 않았고 너무 무서웠으며 지금도 괴롭고 죽고 싶은 생각만 든다. 다른 더 많은 피해자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생기고 있을 것”이라며 “질책하지 말아달라. 저를 포함 한 그 여성들은 모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은 피해자들이다. 막상 그 상황이 돼보지 않은 사람은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글을 쓰면서도 과호흡 증세가 찾아오고 눈물이 흐르며 손이 떨리고 그때의 악몽이 떠올라 괴롭다. 저를 도와주시고 이러한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의 피해자들이 안 생기게 이 글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퍼트려주세요. 부탁드리겠습니다.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라는 눈물의 호소를 마지막으로 글을 마쳤다.

이진호 기자 caranian@gioa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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