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차트 역습과 페미니즘의 뜻밖의 연결 고리 ‘유나가 왜?’

 

데뷔 7년 차 걸그룹의 컴백… 팀의 주축이었던 메인 보컬마저 빠진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었다. 어떤 전문가도 그들의 성공을 속단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은 뜻밖의 성적을 거두며 가요계를 뒤흔들고 있다.

걸그룹 AOA(지민 유나 혜정 민아 설현 찬미)의 컴백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들의 컴백곡 ‘빙글뱅글’은 주요 음원 사이트를 흔들며 차트를 강타하고 있다. 모두가 회의적이었던 AOA의 저력은 대체 어디서부터 온걸까.

AOA는 지난 28일 신곡 ‘빙글뱅글’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진입과 동시 4위를 기록, 29일 오전 9시 기준 실시간 차트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수록곡 ‘수퍼 두퍼(Super Duper)’ 역시 실시간 차트 순위 내 안착했다. 이 외에도 벅스뮤직에서는 1위를 차지했고, 엠넷, 지니, 올레뮤직에서 5, 6위권에 랭크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특히 볼빨간사춘기, 방탄소년단 등 음원 강자들이 포진된 차트를 뚫고 이룬 성과라 의미를 더했다.

AOA의 차트 역습은 데뷔 7년 차 걸그룹으로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행보다. 통상적으로 아이돌 수명은 3~4년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재계약을 앞두면서 그룹의 존폐까지 위협받았고, 메인 보컬을 담당하던 초아가 이탈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멤버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유나와 혜정이 초아의 빈자리를 메웠고, 지민 민아 설현 찬미 등도 구슬땀을 흘리며 컴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빙글뱅글’의 히트 배경에는 이와 같은 멤버들의 노력과 곡의 퀄리티가 있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단순히 노래와 멤버들의 노력 외에도 보이지 않는 손의 영향도 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일부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된 AOA의 페미니즘 설 탓이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유나는 그간 여성 인권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을 노출하는가 하면, JTBC ‘차이나는 클래스’에 출연해 “페미니즘 편까지 되게 재밌게 봤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유나가 단 한 번도 페미니즘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적이 없지만, 관련 단체들은 이같은 자료를 근거로 AOA를 여성 우호적 걸그룹으로 낙점했다. 이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AOA 음원을 듣자’ ‘몇시부터 몇시까지 들어야 효과적이다’ ‘여자는 여자가 돕자’ 등의 글을 올리며 집단 행동에 나섰다.

실제로 멜론 차트를 살펴보면, ‘빙글뱅글’ 이용자수는 남성 33.7%, 여성 66.3%로 여성이 더 많았다. AOA의 과거 곡 이용자들의 64%가 남성이었던 점을 비춰볼 때 상당한 변화다.

이와 같은 여성 커뮤니티의 결집은 AOA의 흥행 성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멤버들의 노래와 안무 그리고 콘셉트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던 히트곡 탄생의 공식에 ‘여성 인권’ 등의 이데올로기라는 또 하나의 변수가 추가되는 모양새다.

AOA가 꾸준한 활동을 예고한 가운데 든든한 여성팬들의 지원을 얻은 이들이 가요계에 어떤 바람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진호 기자 caranian@gioa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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