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 단체 “‘식량일기-닭볶음탕’ 비윤리적 동물 이용.. 폐지돼야”

이제 막 베일을 벗은 tvN 예능 프로그램 ‘식량일기 닭볶음탕(이하 식량일기)’이 첫 방송부터 뜻하지 않은 난관에 부딪혔다. 동물권 단체에서 프로그램 취지에 대해 정면으로 문제 제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동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국내 동물권 단체 연합은 1일 공식 성명을 통해 ‘식량일기’의 방송 취지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첫 회부터 닭볶음탕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부당한 이유로 출연자보다도 많은 수의 병아리가 태어났으며, 세 마리의 개는 농장의 장식품으로 소비되기 위해 동원됐다”면서 “닭볶음탕의 ‘식재료’인 닭을 직접 키워 죽이고, 먹는다는 제작진의 기획 의도를 강력 비판하며, tvN에 ‘식량일기’의 즉각 폐지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식량일기’는 도시농부 7인으로는 가수 보아, 방송인 서장훈, 개그맨 이수근, 박성광, 그룹 NCT의 태용, 걸그룹 오마이걸의 유아, 독일출신 방송인 닉이 출연해, 지난달 31일 첫 방송을 마친 예능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우리가 평소에 먹는 음식이 어떤 과정을 거쳐 식탁에 오르는 것인가 하는 물음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라면서 “실제 식재료를 생산하는 데 도전함으로써 평소 잊고 있던 식량의 소중함을 조명하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이날은 출연진들이 실제 농장에 머물며 닭볶음탕에 들어가는 식재료를 직접 생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동물권 단체는 제작진의 기획의도에 정면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동물권 단체들은 “공장식 축산에서 길러지는 닭으로 만들어지는 닭볶음탕에 있어서 해당 취지는 결코 실현 가능하지 않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닭은 환기시킬 창도 없는 닭장에서 빡빡한 밀도로 사육되며, 급속한 속도로 성장하게끔 개량되어 생후 한 달 만에 도축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토록 탄생부터 도살까지 이윤 극대화로 점철된 닭의 일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지 않는다면, ‘식량일기’가 보여주는 닭 키우기의 수고로움은 전원 생활과 자급 자족을 내세운 판타지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이 단체들은 “기존의 단순한 체험 프로그램과는 다른” 차별적인 예능이 되기 위해 살아있는 동물을 오락거리로 이용하는 ‘식량일기’는 비윤리적이며 구태하다”면서 “살아있는 동물을 오락과 체험, 미디어에 동원하지 않는 것이 세계적 흐름인데도, tvN이 지속적으로 동물을 시청률 몰이 및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것은 후진적이다. 제작진은 지금 당장이라도, 살아있는 닭을 식재료 및 오락거리로 착취하며 공장식 축산 가리는 왜곡된 프로그램을 폐기 혹은 전면 수정하라”고 덧붙였다.

사진=’식량일기’ 포스터

이진호 기자 caranian@gioa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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