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스트, 이사배 이어 지상파 접수 ‘BJ, 크리에이터의 역습 왜? ‘

‘아프리카 BJ 혹은 유튜브 크리에이터…’

각종 사건사고와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직업군이다. 그도 그럴것이 별다른 검증 절차없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이어서 그간 말도 탈도 많았다. 하지만 부정적이기만 했던 이들에 대한 시선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이른바 메이저라 불리던 이들이 지상파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지상파가 스스스로 격을 낮추는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이사배에 이어 감스트까지 연이은 대박을 터트리며 달라진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인식 변화는 대체 어디서부터 온걸까.

감스트는 안정환, 서형욱, 김정근 해설 위원과 함께 지난 6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2018 러시아 월드컵 MBC 해설위원 자격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아프리카 방송이 아닌 지상파 큰 무대에서도 좀처럼 주눅들지 않았다. 안정환 서형욱 김정근 등 패널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롤에 맞게 대화를 진행해 나가는가 하면, 시청률 51%, 51억 발언부터 관제탑 댄스 등을 선보이며 자신의 끼와 매력을 발산했다.

감스트는 인터넷 방송국인 아프리카TV라는 플랫폼에서 축구 중계를 주로 방송하는 BJ다. 축구 리그 중계 최고 동시시청자가 평균 4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작은 인터넷 방송국으로 시작한 그이지만, 2018년 ‘KEB 하나은행 K리그’ 공식 홍보대사로 선정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맞아 MBC의 디지털 해설위원으로 발탁돼 눈길을 끌었다.

MBC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승부수였다. 지상파 3사는 최근 러시아 월드컵을 맞이해 최상의 중계진을 꾸리며 승부수를 내던졌다. SBS는 배성재 아나운서의 진행 속에 박지성을 영입했고, KBS는 이영표라는 카드를 공고히 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MBC는 감스트라는 디지털 해설위원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일각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아프리카 BJ가 가능한가라는 의문부호가 붙었다. MBC 스스로 지상파의 격을 낮추고 있다는 비아냥 섞인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6일 방송을 통해 이같은 인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욕설과 거친 방송에 대한 인식을 B급 감성과 코믹이라는 키워드로 비벼냈다. 방송 이후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라는 성과에 기여하기도 했다.

사실 그간 크리에이터들은 인터넷 방송의 빠른 확산과 발전을 통해 인지도 상승을 이뤄냈지만, ‘셀럽’ 그 이상의 대중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일부 도 넘은 크리에이터들의 짓궂은 장난이나, 도를 넘어선 자극적인 방송 탓에 이들을 향한 이미지가 좋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다.

대도서관, 밴쯔 등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케이블 프로그램을 통해 MC를 맡거나, 패널로 출연하며 영역을 넓혔던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하지만 지난 4월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이사배를 시작으로 감스트까지 대박을 터트리며 크리에이터들의 영역을 넓혔다. 이사배는 170만 명, 감스트는 56만 명이라는 유튜버 구독자를 확보한 크리에이터들이다. 자신들을 향한 탄탄한 지원군을 확보한 이들은 연예인 못지 않은 끼와 재능을 선보이며 전국구로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감스트는 이날 “많은 분들이 저를 못마땅해하신다. 댓글에서도 ‘왜 쟤를 데려왔나’라는 반응이 많다. 하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10대, 20대들이 저를 좋아하기 때문에 ‘엄마 감스트 형 때문에 MBC 봐야 한다’고 (젊은 세대가 부모님 세대를) 설득할 수 있다”고 자신을 어필했다.

인터넷 방송에서 지상파로… 연예계를 향한 크리에이터들의 침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진호 기자 caranian@gioa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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