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엘, 양현석 저격 댓글의 의미 ‘YG 보석함’이라는 굴레…

사장님 저는요문자 답장 좀 해주세요.”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양현석을 향한 2NE1 출신 멤버 씨엘(CL)의 한 마디는 뜻하지 않은 파장을 몰고 왔다.

그도 그럴것이 솔로곡 발표는 2015년 이후 소식이 끊겼고지난해 발표한 2NE1 앨범이 국내에서의 마지막 활동이었다그러는사이 씨엘이란 두 글자는 팬들의 뇌릿 속에서 점차 잊혀져갔다.

2NE1 멤버이자 빼어난 개성을 갖춘 아티스트로 절정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씨엘이 이렇게까지 조급해하는 이유는 뭘까.

씨엘은 16일 YG 수장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의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사장님 저는요문자 답장 좀 해주세요라는 글을 달았다.

이는 양현석 프로듀서가 ‘은지원이 블랭핑크 제니를 도왔다’는 기사를 캡처하며 빨리 녹음해야 하는데라고 올린 글에 대한 댓글이었다.

양현석 프로듀서는 2018년 초 아이콘봄 위너여름 블랙핑크를 성공적으로 론칭한 뒤 승리아이콘젝스키스 등을 컴백시키겠다고 밝힌바 있다.

 

문제는 YG엔터테인먼트에는 아이콘위너블랙핑크젝스키스를 제외하고도 많은 아티스트들이 있다는 점이다씨엘 뿐만 아니라 산다라이수현이하이, ONE 등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사실상 올해 안에 컴백이 어렵다는 의미다.

이들은 기약없는 컴백을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한다짧게는 2길게는 3년까지 걸리는 경우가 다반사다이 때문에 활동에 불만을 품고 아예 소속사를 이탈하는 경우도 있고타 레이블로 이적해 데뷔 앨범을 준비한 케이스도 있었다.

물론 다수의 아티스트를 보유한 YG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도 고충은 있다. 통상적으로 한 팀의 앨범 활동은 최소 3~4개월 정도를 필요로 한다. YG는 특히 컴백 활동을 하는 팀에 올인해 케어에 나선다. 여러 가수의 앨범을 동시다발적으로 내기가 물리적으로 어려운 이유다.

하지만 문제는 활동과 컴백 순번이 일정하게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이다인기가 폭발적인 팀들의 컴백은 1년 이상을 넘기지 않는다.

반면 ‘폭발적인 인기’를 갖추지 못한 소속 아티스들들은 자신의 컴백을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한 번 실패하면 4~5년 간 활동이 어렵기 때문에 활동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2016, 3년 만에 가요계에 컴백했던 이하이는 팬들이 나를 잊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그만큼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공포가 크다는 의미다.

양현석을 향한 씨엘의 불만 역시 이같은 공포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그는 이후에도 대장이라고 적혀 있는 모자를 착용한 고양이의 사진을 올리며 그 안에 그래라’, ‘네 맘대로 해라’, ‘웃기시네라는 숨은 글을 달아 또다른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사실 YG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 이와 같은 논란은 하루이틀된 문제가 아니다. ‘양현석의 보석함이라는 비아냥 섞인 반응도 이같은 상황 속에서 나온 말이다.

YG 엔터테인먼트에서 나온 아티스트들은 어김없이 가요계를 강타하고 새로운 거물을 연거푸 만들어 낸다하지만 새로운 보석들이 빛날수록보석함에서 눈물 흘리는 또다른 보석들도 늘어만 간다

수년 째 개선을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에 응답하지 않는 소속사가 절정의 정상 가도를 달리는 현실… 이같은 현실 속에서 YG의 보석함이 열리길 기대할 수 있을까.

사진=블랙핑크 SNS, YG, 씨엘 인스타그램

이진호 기자 caranian@gioa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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