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김래아, 가요계 판도 바꾸나…”연대감 형성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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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가상인간, 잇단 가수 데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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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지. 2022.02.11. (사진 =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훈 에디터 = 인플루언서로 주목 받고 있는 가상인간들이 잇따라 가수로 데뷔한다.

14일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광고계에서 인기를 누리던 로지(Rozy)가 이달 중 음원을 발매하며 가요계에 정식으로 출사표를 던진다.

이번 로지의 데뷔곡은 볼빨간사춘기의 앨범 프로듀싱을 맡았던 ‘바닐라맨’ 정재원이 프로듀싱했다. 음원IP 수익화 전문회사 뮤직 바인(MUSIC VINE)이 자신들의 첫 프로젝트로서 기획 총괄·제작사로 참여했다.

로지를 가수 데뷔를 시작으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지난 12일 이서진 주연의 티빙 드라마 ‘내과 박원장’에 특별 출연하기도 했다.

LG전자의 가상 인플루언서 김래아도 싱어송라이터 윤종신이 속한 미스틱스토리와 함께 가수 데뷔를 준비 중이다. LG전자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2’ 당시 김래아의 데뷔 앨범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게임회사 스마일게이트가 가상현실(VR) 게임 ‘포커스온유’의 여주인공으로 내세운 가상인간 ‘한유아’도 이르면 이달 중 가수 데뷔한다. 한유아는 유튜브 채널 등에서 인기를 누리는 셀럽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가상 인플루언서는 광고·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세계 음악 분야도 그 중 하나다.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브러드가 브라질계 미국인으로 로스앤젤레스(LA)에 거주한다는 설정으로 선보인 릴 미켈라(Lil Miquela)는 ‘글로벌 팝스타’이기도 하다. 그녀가 발매한 음원은 스포티파이에서 8위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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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아, 윤종신 *재판매 및 DB 금지

이밖에 세계 첫 가상 수퍼모델 슈두(Shudu)는 로지와 협업하면서 국내에서 다시 주목 받았다. 일본 첫 가상 모델 이마(IMMA)’는 재작년 8월 이케아가 일본 도쿄에 매장을 낼 때 모델로 기용하기도 했다.

세계에서 버추얼 인플루언서 원조는 1996년 일본에서 탄생한 사이버 가수 다테 교코를 꼽는다. 비교적 한국도 빨랐다. 사이버 가수 아담이 물꼬를 텄다. 1998년 20만장이 팔린 데뷔 음반 타이틀곡 ‘세상엔 없는 사랑’으로 주목 받았다.

또 당시 아담은 레몬 음료 CF에도 출연했고 한 패션 브랜드는 그가 입은 옷에 자사 로고를 새기기도 했다. “인간이 될 수 없는 슬픈 운명”이라는 비장한 세계관이 설정돼 있던 아담을 소재로 한 소설도 나왔다.

아담의 활약에 힘 입어 2세대 같은 해에 사이버 여성 가수 류시아, 사이다 등도 등장했다. 특히 류시아는 당시 국민회의 서울시장후보로 나온 고건 전 국무총리와 인터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사이버가수의 영향력이 신드롬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막대한 유지비가 들어갔고, 급속도록 발전하는 IT기술에 맞춰 이들을 업그레이드하는데도 벅찼다. 무엇보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 대중의 관심이 빨리 식었다. 2018년 JTBC ‘슈가맨2’에서 아담을 재소환했지만, 향수를 자극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가상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남다르다. 릴 미켈라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31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로지도 11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확실한 세계관이 설정돼 있다. 로블록스, 제페토 같은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에 익숙한 Z세대가 쉽게 감정 이입을 하고 교감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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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버가수 아담. 2022.02.14. (사진 = 유튜브 캡처)

로지의 경우 동양적인 마스크와 171㎝의 서구적인 체형, 개성 넘치는 패션 센스, 자유분방하고 사교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또 여행과 서핑, 스케이트보드, 프리다이빙, 클라이밍, 러닝 등을 즐긴다. 특히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은 파워 인플루언서로서 ‘제로 웨이스트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설정도 있다.

이로 인해 ‘젠지(GenZ)’에서 유명 인사로 통한다. 젠지는 1995년 이후에 태워난 Z세대를 가리킨다. 이로 인해 TV 광고에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라는 회사에 소속돼 있어 확실한 매니지먼트도 받고 있다.

세계 팝계에서도 이미 가상 밴드가 대활약했다. 밴드 ‘블러(Blur)’의 프런트맨 데이먼 알반과 만화가 제이미 휴렛이 만든 가상의 4인조 혼성 그룹 ‘고릴라즈’가 대표적이다.

최근엔 실제에 가상이 혼합돼 더욱 구체적인 현실감을 만들어내고 있다. 4세대 K팝 걸그룹 간판으로 통하는 SM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에스파’가 대표적이다.

한국인 멤버인 윈터와 카리나, 중국인 멤버 닝닝, 일본인 멤버 지젤로 구성됐다. 그런데 이 팀은 8인조를 표방하고 있다. 각자 또 다른 자아인 가상의 아바타와 함께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세계’의 멤버들과 ‘가상세계’의 아타바 멤버들, 그들의 곁에서 서포트해주고 조력자 역할을 하는 ‘가상세계’ 속의 신비로운 존재들이 그룹의 멤버로서, 현실에서 함께 활동할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다.

이에 힘 입어 현재 방송 중인 MBC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방과후 설렘’ 제작사 펑키스튜디오는 선발되는 최종 7인의 버추얼 휴먼을 제작한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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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파. 2020.11.12.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현재 버추얼 인플루언서들의 활약에 대해 음악계를 포함한 문화계는 흥미로워하는 분위기다. 다만 한편에서는 ‘언캐니 밸리(uncanny valley)’를 우려한다.

‘불쾌한 골짜기 현상’으로 번역되는 로봇공학 이론이다. 인간과 닮은 로봇이나 가상 인물에 대해 초반엔 호감을 느낄 수 있지만, 그 유사성이 일정 수준을 넘기면 불쾌감을 안긴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초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의 경우처럼, 실제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성희롱 등이 무차별적으로 감행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에선 방탄소년단처럼 최근 톱가수들이 팬들과 같은 고민을 하며 유대감과 연대감을 쌓은 걸 짚으며, 가상 인간과는 이런 감정 교류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흥미를 갖는 대중 이상의 팬덤을 구축할 수 있냐는 의문이다. 에스파 역시 실제 멤버들이 자신의 매력을 발판 삼아, 팬들과 교류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럼에도 당분간 Z세대의 지지에 힘 입어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은 급속도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버추얼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준비 중이라는 대중음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이 더욱 중요해진 시대에 가상 유명인 활용도가 크다. 특히 주식 시장에 상장한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늘고 있어 아티스트트의 사생활 문제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는 상황에서, 그런 부정적인 이슈에서 배제될 수 있는 가상 인간은 매력적인 구석이 분명 있다”고 말했다.

◎지오아미 코리아 realpaper7@gioa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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